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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삶이란 기나긴 여정
부자, 가난한 자
삶과 죽음
사랑과  사랑 아닌것들


할머니 돌아가신 다음날 하늘 사진이다
파랗고 아름답다
고생 많이 하고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자식들의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고
할머니는 점점 연로해지고
기억력이 줄어들어
같은 물음을 수 없이 반복, 또 반복하곤 하셨다

외삼촌댁에 가도
우리집에 와도
어디서도 별로 환영 받지 못하는
가난한 노인으로 긴 긴 시간을 보내셨다

둘째 삼촌은 효자였지만
외숙모는 할머니 모시기를 어려워했고
하나 있는 딸, 우리 엄마도 외삼촌 만큼이나
효녀이지만
살아가는 일들이 너무 팍팍한 처지였다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노인이
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도 사십이 넘었다
오늘 아침 멀쩡하게 출근을 했다가도
저녁에 못 돌아  올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의 삶  일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부자가 되고 싶고
부자가 되어 풍요를 누리고 싶다
그래서 매일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소임을 다하며 하루 하루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겠지
강원도 어느 바닷가의 해안침식이 심각해 졌다고
뉴스에 보도 되었다
이제 우리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이다


삶이 쉼 없이 흐르고 있다

남편에게 일이년 간의 안식년을 꼭 주고 싶다
그는 내내 달려왔다

자식을 너무 고생만 시킨
시부모님을 조금 원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분들도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다행이 연금을 받아 생활 하실 수 있는
노후를 맞으셨다

다들 바삐
다들 정신없이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십분 정도 후에는 출근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가난한 월세방 살이를 전전하던 때에
행여 친척이라도 오겠다고 하면
어찌나 곤혹스럽던지
집을 안 가르쳐 주려 하니까
더 집요하게 집을 알려고 하던 작은아버지
기어이 알아내고 나서
왜 우리가 안보여 주려 했는지
알았을 것이다
아주 허름하고 낡은 상가주택의
한쪽에서 꽤  오랫동안 7년 가까이 살다
집주인이 건물을 통 매도해 인근의 낡은 빌라로
이사 할 때 까지 오래된 상가 주택에 기거 했었다

가난이 힘겹고 부끄러웠다

베란다에 작은 다육 화분이
생명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연약해 보이는 다육이지만
" 나 여기 있어요
    오늘은 잊지 말고 물 주세요 "
하고 외치는 것 같아 바쁜 아침에도 하던 일을
멈추고 다육이에게 물을 주고 출근을 한다

어쩌면 우리도 기도로서
하나님께 외치는 것 아닐까?

" 나 여기 있어요 하나님
   항상 응원하고 도와주세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