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시누 생각이 난다
착한사람
몸이 부숴져라 일하는 사람
같은 형제이지만
한 사람은 골프를 치러 다닐때
한 사람은 브런치를 즐기고 있을때
큰 시누는 혼자 무더운 여름에도 12시간씩
튀김기 앞에 서 있었다
뒤에 결혼한 올케인 나는 도운게 없지만
시어머니도 중간 중간 목돈을
작은시누도 언니를 위해 중간 중간 목돈을
건넸던 것 같다
세탁소를 하며 큰시누 역시 누구못지 않게
열심히 살아 오셨다
열심히 정말 열심히 살아 왔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
시댁에선
아주버님이 생활력이 없다고 원망하는
말을 가끔 한다
일리있게 들리기도 한다
그냥저냥 주변에 손 안벌리고 사는 형편
정도라서 우리는 큰 시누를 돕지 못했다
종종 관절 마디 마디가 너무 아파서
죽고 싶을 때가 있지만 여기서 못 버티면
죽도 밥도 안 될것 같아 분식집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했다
시부모님은 은퇴하셔서 연금을 받아
생활하신다
딱 밥만 먹고 살아가실 수 있을정도의
연금액이라 여유는 별로 없으실 것이다
두분 모두 검소하신 분들이라 마이너스 내지 않고
생활하시는 것 같다
딸이 어렸을 때 시댁에 갔는데
큰 시누 아들이( 당시 고등학생) 다음날 무슨
자격증 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시험장에서 가까운 시댁에서 하루 자고
간다고 와 있었다
그때 난 현금이 없었다
계좌에도 몇만원 없었던 터라
조카에게 단돈 만원도 못 줬던게
너무 미안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당시 시누네가 더 어려웠던 때이다)
나는 지금까지도 성인이 지난지 오래인
26살이 된 조카에게 명절이면
용돈을 주고 있다
누구도 모르는 내 안의 마음이 미안하고 짠했던 일화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또 미래를 기약하며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고 있다
주님
우리 큰 시누
너무 고생 많이 하고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편안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 아버지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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