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딸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입혀 친정아버지와 산책을 내 보낸 뒤에
설거지를 하고 욕실 청소, 베란다 청소를 시작한다.
안방 베란다 세탁 배수관 크랙 관련하여 LH에 8월 중순경에 하자 보수 신청을 했건만 진척이 느려
오늘 한 번 더 전화를 넣었다.
협력업체와 통화를 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순조롭고 원만하게 방수 관련 하자 보수 A/S 처리가 진행 및 완료되기를 바랍니다.>
나의 마음 문장 예언이다.
코로나로 너무 동네에만 있었는지 답답해서 오늘은 운전을 해서 수원시로 나가 호수 한 바퀴를 산책하고
돌아와야겠다 나름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한국사 공부 진도가 너무 더딘 것 같아 인강을 듣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그만 글쓰기를 시작하고 말았다.
남편도 나도 둘 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데 둘 사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9월 19일 토요일 오전에 치르려고 했던 한국사 심화를 어젯밤에 결국 취소했다.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나가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수도권 하루 코로나 확진자 발생 수가 100명대에서 확 줄어들지를 않아 망설이다 환불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에 고민 끝에 접수 취소 버튼을 눌렀다.
남편도 올해 처음 벌초를 안 가기로 큰댁 아주버님과 의논을 마쳤다고 한다.
나는 요즘 매일매일 꾸준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때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때론 내가 너무 늦은 것 같고
때론 뭐가 뭔지 모르겠고
때론 내가 큰 결례를 저지른 것 같기도 하고
도무지 뭐가 뭔지 혼동이 될 때마다 한걸음 한 걸음씩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자 마음을 다독이곤 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이면 한두 곡 정도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양치를 하고 전 날 빨아서 건조대에 널어 두었던
빨랫감들을 걷어 건조기에 넣고 돌린 뒤 아침으로 먹을 쌀을 씻어 안친 뒤에 유산균을 먹고 모닝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거의 매일 똑같은 일과인데 아마 아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메일 똑같은 하루하루가 지겹게도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하루하루를 일정하게 살아낸 힘이 단단하고 유연한 내면의 힘으로 성장하여 열정의 에너지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즉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산책을 하는 등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조금 귀찮고 조금 하기 싫은 베란다 청소, 욕실 청소, 설거지, 방 정리, 옷 정리, 쓰레기 버리기 등 도 중요한 것이란 것을 이제 나는 알고 있다.
막상 한국사 인강을 듣기 시작하면 못 들을 정도로 괴로운 것은 아니다.
심지어 역사를 알아간다는 것에 약간의 흥미를 느낄 때도 있지만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에 합격을 해야만 한다는
압박이 강할 수 록 인강을 듣기 위해 로그인하는 데까지도 시간이 한참 걸린다.
매일매일 꾸준하고 성실하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하고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고 또 안 하고
졸려서 꾸벅거리고 온갖 전화를 받고 처리하고 분주한 일상을 보내며
실패와 도전, 정체와 성장을 오고 가고 있다.
나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언제나 지향하고 있다.
언제든 스타벅스 카페라테 한 잔을 편안하게 사 먹을 수 있고 친구에게도 사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원한다.
사랑할 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잘못된 일에는 좋은 방식이 아닌 것 같다고 때론 유연하게 때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어제도 늦음 밤까지 잠 못 이루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눈으로는 티브이를 보고 손으로는 빨래를 개다
결국 죽을 때까지 나를 서포트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수백 번도 더 했던 생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공부를 하고 기도를 하고 시험을 봐서 취업을 하고 주식을 하고
저마다의 특성과 개성에 따라 열심히들 살아가고 있는 것이리라!
오늘 내가 쓰는 한 줄의 글
30분짜리 인터넷 강의 한 토막
읽기 시작한 책 한 권이 당장은 나의 성장과 도약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도움이 되긴 되는 것인지
아무런 티가 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어떠한 행위에 그것이 공부든 글쓰기든 다이어트이던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은 상당한 힘을 갖는 일이 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고 매일매일 말하고 다짐하고 생각한다.
내 삶아 고마워
너는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어
너에게는 힘이 있어
다 잘 될 거야
우리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며 나아가자
감사하고 기도하고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가자
선하고 지혜로운 부자 그레이스에게 ~!
오늘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너른 잔디처럼 푸른 당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 꽃처럼 아름다운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