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식구 일요일 오후 비가 내리려고 한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김치만두, 새우만두, 찐빵을 사는 사이 20분에 한대씩 오는 8번 버스가 떠나버렸다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버스에 똑똑 해보고도 싶었지만 괜스레 무안만 당할 것 같아 버스를 지나쳐 정류장 벤치에 앉았다 오늘은 엄마네 가는 대신 집에서 한국사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남편과 딸이 시댁에 간 터라 이 맛있는 만두와 찐빵을 홀로 먹을 수 없어 가까운 거리의 엄마 댁에 갈 예정이다 식구란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요리라곤 계란후라이 밖에 안 하는 내가 턱도 없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 밥을 해먹이고 싶은 욕구를 가지는게 나도 신기하다 요즘 tv광고에 테라스에 모여 이동식 인덕션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친구들과 가벼운 파티를 하는 모습이 나오.. 더보기
더불어 풍요롭고 싶다 새벽이다 씻고 잘 것이다 딸이 곤하게 자고 있다 오늘 자고 일어나면 꼭 한국사 공부를 할 것이다 스윗 프랑세즈를 보았다 아름다운 프랑스 여인 루실과 독일장교의 슬픈 사랑 스토리다 역사 학자를 만난다면 독일군이 왜 그토록 유대인을 혐오 했던 것인지 묻고 싶다 프랑스의 작은 시골 마을에 독일군이 들이닥쳐 시시 때때로 모욕과 무례함을 가한다 젊은 여인이 그녀의 딸에게 리코더로 연주를 가르쳐 주고 있는데 이웃인 루실이 찾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젊은 여인과 그녀의 어린딸 그리고 루시 그들은 아무것도 잘 못한게 없어보였는데 .... 리코더로 연주를 하던 아이는 루실이 자신의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마당에서 잠깐 놀고 있었다 몇십년전의 그녀들과 지금의 우리들 어떤 점이 다른 것일까? 그 시절 프랑스 사람들이.. 더보기
가을이 오는 것 같아요 깊어가는 밤에 ... 따뜻한 밀크커피 한잔 아니 두잔 째 마시고 있는 중이다. 요 며칠 지우가 내내 열이 나서 독박육아 중인 동생을 도와주기 위해 조카네 다녀 오는 통에 정작 빈이와 잠깐 밖에 못 놀아 줘서 오늘은 나름 부지런히 집정리를 마치고 아이를 차에 태워 자주 가는 동네 숲속 산책로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시간 가량 걷고 운동하고 돌아왔다. 5분 거리의 친정에 가서 엄마가 끓여준 콩비지찌개에 보리밥 한그릇을 뚝딱 먹고 빈이 목욕을 시켰다. 내일 할머니께 전해 드릴 명이나물을 챙겨오라고 당부하는 엄마, 가까이 살아서 좋고 가까이 살아서 종종 귀찮기도 하다. 그럼에도 내가 친정 근처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내가 독박육아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빈이는 여설 살이 되었지만 그럼.. 더보기
지구는 행동하는 "별" 이라 했다. 새벽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인간극장 지난 편을 잠시 보았다. 내 또래의 한 여인이 삼남매를 두고 새벽에 건설현장에 일을 하러 나간다 여러겹의 옷을 껴 입고 아파트를 짓는 현장에서 망치질을 한다. 집에 오자 마자 빨래를 돌리고 고기를 구워 남편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쉬는날이면 근처에 사는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함께 장을 보고 김치 두루치기를 만들어 소주 한잔을 나눈다 삶은 참 다양하고 여러 형태를 지니고 있구나!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고 징징거린게 부끄러워 진다. 그녀가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방송을 볼 수록 느껴졌다. 이제 얼마 후면 대학원 졸업을 한다. 시원 섭섭한 마음이 든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더 졸업하고 싶었고 그토록 .. 더보기
할 수 있는 만큼만 ! 너무 잘 하려고 완벽하려고 애쓰다 보면 어느새 소진되어 버린 나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남편에게도, 시댁에도, 친정에도 모두에게 속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가장 만만한 남편과 다툼이 생기면 악을 쓰며 소리쳤다 더보기
브런치카페와 장미공원 오늘은 모처럼 늦게까지 자다 일어났다. 여느날 처럼 간단하게 아침을 챙겨먹고 베란다 청소, 설거지 , 빨래 등등 집안정리를 부지런히 마친 뒤 동생과 조카를 픽업하러 출발했다. 며칠만에 본 조카는 부쩍 자라있다. 지난 일요일에는 옆 동네에 새로 생긴 카페에 가서 고소한 카페라떼와 새우야채 샐러드를 먹었는데 오늘은 조금 더 가까이에 새롭게 오픈한 브런치카페에가 버섯크림소스 브레드와 토마토 파스타를 먹고 동생, 조카와 함께 장미공원 산책을 다녀왔다. 이 얼마만의 달콤한 휴식인가! 몇달째 연구보고서 작성에 매달려 있느라 신경은 예민해 지고 컨디션도 계속 별로였다. 공부한다는 핑계로 딸아이 유치원마저 쉬게하고 친정에 보내 놓고 매일 매일 노트북 앞에서 보고서 작성에 진땀을 빼고 있었다. 친정부모님과 그제 속초로 .. 더보기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책을 구입했다. 정말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연구보고서 마무리에 들어간다.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정신을 집중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결론 부분이 특히 엉성한 것 같아 어떻게 손을 봐야 할지 다소 난감하지만 일단 마무리에 들어가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교수님께 보내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마무리하고 한국사 시험 준비를 하고 11월에 있을 필기시험도 임하려면 매일 매일이 수험생 모드여야 할 것이다. 고생하면서 직장생활하는 남편 생각을 하면 내가 경제적으로 꼭 자립을 해서 그를 도와야 한다는 사명에 불타오른다. 일단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자기 자신을 믿어주고 사랑한다는 것 ! 그 힘으로 세상을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삶은 .. 더보기
겸손함에 대해 기적이 일어난다면? 난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적이 일어난다면? 한달 정도 내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마냥 놀고 싶다. S는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K는 거울을 들여다 보면 젊고 예뻐졌으면 U는 코로나가 종식되었으면 Y는 몸이 더 건강해 졌으면 J는 기침이 멈췄으면 한다고 했다. 매일 아침 비교적 좋은 컨디션으로 일어나 건조기에 전날 빨아 놓았더 빨래를 넣고 돌린뒤, 유산균과 루테인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나로서는 몸의 컨디션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만큼 체력은 보통 수준인 편이다. 내가 매일 아침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 시작하는 일상이 누군가에겐 첫번째 소원이 될만큼 중요한 것임을 들으며 삶을 더 감사하고 겸손하게 살아야 겠음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교과서 같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