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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걸음씩 나아가고 쉬고 빗소리에 깼다 여름이 끝나고 짧은 가을이 왔다 짧아서 이 계절은 늘 아쉽게 느껴진다 문선생님은 어제 나에게 돈 많다고 해서 행복한건 아니라고 평범한게 좋다고 하셨다 50대 중반의 가정과 사회생활을 성실하게 해 오신 분의 말씀이라 진정성 있게 들렸다 이제 20분 후면 일어나 아침을 시작해야 한다 씻고 먹고 치우고 신속하게 움직여 딸아이 유치원 등원과 나도 출근을 할 것이다 이 평범한 일상을 위해 맑은 날 호수위의 우아한 백조처럼 살아가고 싶어 많은 이들이 많은 날들 수면 아래서 사력을 다해 발로 물길질을 해서 균형감을 맞춘다 정답 없는 인생이겠지만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로 노력하고 절제하고 말하고 웃는다 존스홉킨스병원 정신과 지나영 의사는 만성피로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의 희귀질환을 앓고 있.. 더보기
사랑하는 안식처 우리집 🧡 이제 몇달 후면 이 집을 떠나겠지 만 10년을 이곳에서 살며 대학 졸업하고 직장다니고 연애하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유치원 보내며 잘 살았다 중간에 남편이 많이 아팠던 적이 있어 온 가족이 걱정했었고 이 집에서 노후의 많은 시간을 보냈던 외할머니도 당신 고향인 아산이 아닌 이 도시의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비가 온다 느닷없이 주어진 연휴 이후의 휴가로 요 며칠 아주 여유만만디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까이 사는 친정 엄마가 추석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늘었다고 딸아이 유치원을 일주일 정도 쉬게 하자고 당신이 봐주겠다고 장담해서 덕분에 나는 잘 쉬고 있다 평소 같으면 이 시간에 일어나 전날 빨아 널어 놓았던 빨래들을 우선 건조기에 넣고 씻고 커피를 끓이고 나와 아이가 먹을 음식을 준비하거나 출근 준비를 .. 더보기
새벽 한 시 반 아이가 쌔근 쌔근 잠들어 있다 휴우 긴긴 하루 였던것 같다 가까이 사는 친정에서 딸을 너무 잘 돌봐줘 많은 편의를 누리고 있다 이제 일곱살인 우리아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늘어 일년 중 등원 하는 달이 반 등원하지 않는 달이 반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 아이 학습권이 충분히 보장 되지 않는 것은 싫지만 코로나 감염이나 혹은 자가격리는 더 싫고 무서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나는 기도하고 노력하고 사랑하고 도전하고 성장 해 나갈 것이다 한번뿐인 삶 힘이 들면 쉬어가더라도 포기가 아닌 도전을 택하고 싶다 여보! 어쨌든 고마워 당신 덕에 맛있는 칠리새우랑 뜨끈한 짬뽕 맛있게 잘 먹었어 ! 더보기
시댁에서 맞는 추석날 아침 밤새 폭우가 쏟아졌다 이제 커피도 한잔 마셨으니 아침 식사도 하고 아이 머리도 새로 묶어주고 씻고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결혼8년차 이지만 여전히 시댁에서 하루 자고 맞는 아침은 어색함 투성이다 삶은 어쨌든 이어지고 있다 내 자리에서 내가 해야할 역할과 책임 관습의 문화가 있다 나는 살아남고 싶다 차근 차근 한걸음 한걸음씩 뉴스에서 매일 가슴 아픈 사연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기도 드린다 주님 고통받는 이들을 제발 도와주세요! 삶의 주체성을 갖고 노력하고 성장하는 건강하고 지혜로우며 사랑 많은 부자 되게 하소서 포기가 아닌 도전을 택하는 그레이스가 될 수 있도록 주님 함께해 주세요 더보기
추석, 그리고 시댁 시댁에서의 이 밤이 남편의 도발로 정말 불편해졌다 어머니가 시댁에 오면 남편 과일을 씻어 내어 주라는 말을 서너차례 꼭 하는 것이 내내 불편했다 오늘은 남의 편이 눈치없이 얘가 스트레스 받는데 ! 하고 어머니께 예의없이 소리를 내질렀다 순간 어머니 얼굴이 굳어 버렸다 🤣 나는 몹시 난처해져 어머니가 없을 때 남편을 째려보았다 이런 센스 없는 인간 같으니 😒 관습 관습이 현행법 보다 우위에 있는 곳은 바로 시댁이다 자정 넘으니 비가 내린다 커피도 많이 마셨는데 왠지 한잔 더 마시고 싶다 아! 하나님아버지 저에게 지혜와 자유 사랑하는 마음유 조화롭게 허락하소서 😂 이 책 진짜 감동이다 💚 더보기
가을, 일요일 아침 ♡ 남편에게 화가 난다 지 멋대로, 지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꼴이 부아를 일으킨다 성질 같아선 당장 집을 뛰쳐 나가버리고 싶지만 내일 추석 전날이라 시댁을 갈 예정이라 그 전에 집 정리를 좀 해야 할것 같다 어차피 내가 할 일들이라 안하고 있어봤자 내 일만 쌓여져 간다 결혼생활이 녹록치 만은 않다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도 부부간 의사소통에 종종 어려움을 겪다보니 화가 쌓여 가는것 같다 화는 나지만 성질대로 다 해버릴 수 없는 아내, 엄마, 자식, 며느리 역할이 그 책임과 부담감이 삶을 지배해 버리고 있는 것 같다 하느라고 해도 수시로 부딪치는 남편과의 부부 생활이 문득 문득 큰 실망과 분노를 일으킨다 본인이 많은 에너지를 쏟아 직장생활을 하듯 내가 영혼을 갈아넣어 가정을 지키고 돌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더보기
가을 하늘 삶이란 기나긴 여정 부자, 가난한 자 삶과 죽음 사랑과 사랑 아닌것들 할머니 돌아가신 다음날 하늘 사진이다 파랗고 아름답다 고생 많이 하고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자식들의 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고 할머니는 점점 연로해지고 기억력이 줄어들어 같은 물음을 수 없이 반복, 또 반복하곤 하셨다 외삼촌댁에 가도 우리집에 와도 어디서도 별로 환영 받지 못하는 가난한 노인으로 긴 긴 시간을 보내셨다 둘째 삼촌은 효자였지만 외숙모는 할머니 모시기를 어려워했고 하나 있는 딸, 우리 엄마도 외삼촌 만큼이나 효녀이지만 살아가는 일들이 너무 팍팍한 처지였다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노인이 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도 사십이 넘었다 오늘 아침 멀쩡하게 출근을 했다가도 저녁에 못 돌아 올 수도 있는 .. 더보기
삶이란 여정 다시, 아침 커피&빵 그리고 사과 한개 그렇게 아침을 열었다 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 집중치료실로 병실을 옮기셨다 여러 자식들을 낳았고 행복하고 편안한 날도 있으셨을테고 힘들고 고통스런 날도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늘 화가 나고 부끄럽다 원망과 수치스러움이 공존한다 막내 외삼촌은 내 기억에 늘 조용했던 분으로 생각된다 작은 외숙모(막내 외삼촌의 형수)가 직장암으로 투병 중이었을때 그 즈음 도박으로 외갓댁 문중의 산을 탕진하고 이후 식구들을 볼 면목이 없어 집을 나가신 후로 수년간 소식이 없다 큰 외삼촌도 집안의 재산을 많이 처분해 사업을 했지만 잘 되지 않으셨고 작은 외숙모의 입원 치료중에 병원비가 감당하기 어려웠을때 큰 외삼촌댁에 500만원만 보태달라고 했고 그때 사정이 어려워 못 보태준 것이겠지만 커다란 언쟁 이후 가족들과 여러 해 동안 왕래하지 않고.. 더보기